17년 수영이 바꾼 나의 일상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가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에게 수영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정작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몸은 점점 무거워졌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의욕도 많지 않았습니다.
매일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가 함께 수영을 해보자고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번 거절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할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물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된 친구의 권유에 결국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작은 선택이 제 생활을 바꾸고 17년 동안 이어지는 수영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1. 물을 무서워했던 사람이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수영을 등록했을 때는 모두 12명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바다에서 위험한 일을 겪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수영을 배우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저는 어린이 풀에서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수영을 잘하는 것보다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당시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멋지게 수영하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물속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작도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시작했고 강습 선생님도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혼자였다면 두려움 때문에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 옆에서 도와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수영장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 특별한 방법보다 계속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어떻게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물이 하나도 무섭지 않게 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수영장에 계속 갔습니다.
무서워도 갔고 힘들어도 다시 갔습니다.
강습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물에 적응했고, 할 수 있는 동작부터 하나씩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물에 얼굴을 넣는 것이 조금 편해지고, 물속에서 호흡하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고, 이전보다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두려움을 한 번에 없애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가진 상태에서도 계속 수영장에 갔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반드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워도 시작할 수 있고 잘하지 못해도 계속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저에게 수영은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려준 운동이었습니다.
3. 수영을 시작하면서 아침이 달라졌습니다
수영을 시작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생활 패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에서 쉬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몸도 무겁고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으면 다시 누워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에 수영 강습을 받게 되면서 아침에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수영장에 가려면 준비를 해야 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영을 배우기 위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영을 가는 날의 생활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움직이는 시간이 생겼고 몸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나면 몸은 피곤했지만 이상하게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갔던 오전 시간이 저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영이 제 생활에 규칙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무기력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조금씩 달라졌고, 하루에 내가 직접 선택해서 움직이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돌이켜보면 수영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제 생활의 흐름을 바꿔준 계기였습니다.
4. 수영을 마친 뒤의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수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수영 자체만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영장에 가면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수영이 끝난 뒤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수영을 마친 뒤 함께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수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는 평범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에게는 그런 시간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집중했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수영장에 가는 것이 단순히 운동을 하러 가는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에 작은 즐거움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제가 수영을 오래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꾸준함은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그곳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다시 그곳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5. 12명 중 지금까지 수영을 하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처음 함께 수영을 시작했던 사람은 모두 12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생활이 달라졌고 수영을 그만두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지금까지 수영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저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17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수영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수영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잠시 쉬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는 꾸준함이란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잠시 쉬었다고 해서 그동안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수영은 멈추더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시간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 수영은 다시 시작하는 힘을 알려주었습니다
17년 동안 수영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꾸준함에 대한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중간에 쉬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잠시 멈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운동을 쉬어야 할 수도 있고, 다른 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멈췄다는 사실보다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수영을 쉬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영장에 갔습니다.
처음부터 예전처럼 잘할 수 없더라도 다시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면 몸이 다시 익숙해지고 예전의 감각도 조금씩 돌아옵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저는 다시 시작하는 것에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쉬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조금 늦었다고 생각해도 다시 움직이면 됩니다.
수영은 저에게 이러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알려주었습니다.
7. 17년 동안 수영한 나에게
처음 수영장에 갔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제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어린이 풀에서 시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수영을 잘할 자신도 없었고 오랫동안 계속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17년 동안 수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수영장 안전요원으로도 6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아침을 바꾸었고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새로운 경험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일이 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저에게 지금의 제가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잘했습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물을 무서워하면서도 수영장에 갔던 것도 잘했습니다.
힘들어도 다시 물속에 들어갔던 것도 잘했습니다.
잠시 쉬더라도 다시 시작했던 것도 잘했습니다.
그리고 1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수영하고 있는 것도 잘했습니다.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 운동이 제 인생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선택 하나가 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처럼 제 속도에 맞춰 수영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수영장에 가서 물속에 들어가면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날을 한 번씩 떠올려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17년 동안 수영을 해온 지금, 수영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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